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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긴하는데~일상 2020. 4. 23. 01:41
어려서부터 그냥 취미로 글을 쓰는 것을 즐겼었다.
그 시절엔 우울한 사춘기를 보내면서 어두운 글도 많이 쓰고 삶에 대한 고찰도 하고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은 나의 일상이었으며 위로였으며 흐리게 지나버린 내 청춘이었다.
어느덧 나이가 들고 삶에 치여 글을 쓴다는 것은 수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안서에 빼곡히 차여가는 문구들은 전문적인 듯하지만 뻔하디 뻔한 업계의 용어들의 나열과 조합, 모방 등으로 진정 내가 무얼 위해 살고 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글을 쓰고 있는데 맞춤법도 헷갈리고 띄어 쓰기도 어색할 따름이다.
뭐 좋다.
형식이 중한가 내 마음을 담아 내 머릿속의 생각들을 흩날려 보고 싶을 뿐.
인생의 중반은 왔으려나 때론 우직하게도 살았고 좋아하는 것에 물불가리지 않았으며, 정말 열정적으로 살기는 한 것 같다만 주위에 잘난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자격지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아래도 내려다 보고 살아야 행복한 인생을 영위할 것일진대 나는 오늘도 한 없이 위를 바라만 보고 있지 않는가.
그러다 운동을 시작했다.
이 나이엔 무리한 운동일진데 금연을 시작했거니와 업무적으로 정체기라 답답하고 힘든 일상에서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함과 동시에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기분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에 따른 포스팅도 하고 싶은데 참... 어디까지 오픈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하나 사진은 찍어도 될지
여러 고민들이 발목을 잡는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을 찾으라면 추진력일진대 이젠 눈치 보는 것이 많아지고 점점 사회와 격리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과거엔 모임을 만들고 운영하며 주축이 되길 즐겼지만 지금은 이곳 저곳의 모임에 철새처럼 날아다니며 즐거운 것들만 취하고 내 흔적은 최소한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만의 작은 사회를 꿈꾸게 되었다.
내가 속한 무엇도 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
흘러가고 변하고 그리워하고...
그 그리움 속의 무언가를 원하지만 가질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불길함을 느낄 때도 많은 듯하다.
내가 변해야 다가올 그 무언가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하늘은 내 편이 아닌지 시련을 무수히 내려주심에 극복하고 싶은 욕망 덩어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금전적인 욕망은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정말 큰 꿈을 꾸었는데 지금은 소소하게 (상대적이겠지만) 살길 원한다.
물론 이 마음 또한 변하겠지.
물이 흐르듯 사람도 사람의 마음도 흘러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야 썩지 않을 것이고 유연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말을 바꿀 수는 있다.
단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겐 어려운 일이 아닐까.
지금의 심정에서의 바람이라면 내 주위에 지인의 수가 많이 줄었을 때 술 한잔 편히 기울일 사람들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람 좋은 오지랖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아서 앞으론 안 그러려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저 작은 호의 정도로 나름의 룰을 정하고 적당히 살기를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아~ 비몽사몽이라 무슨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한 몇 년 후에 다시 읽어보면 재미있겠지 ㅋㅋ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추우면 입고
그렇게 흘러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게 그렇게 순탄치는 않을 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니 좋은 일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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